그를 알게 된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작년 7월이었나 8월이었나.. CNN ez 라는 영어교재로 듣기연습을 하던중
민주당 예비경선의 한장면이 나왔다.
아주 짧았지만 그의 인상은 강렬했고 그의 말은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노무현대통령에게서 느낄수 있었던 그런 눈빛.
뭐랄까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아보고 싶다는 그런 욕구가 느껴졌다.
정치적 야망이나 그런것이 아니었다.
난 그때부터 그의 빠순희가 되버렸다. ㅋ
나는 그가 흑인이었어도 지지했을 것이고 백인이었어도 지지했을것이다. 물론 히스패닉이나 아시아인이었어도.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힌다.
사실 그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것은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개개인의 욕심때문에 변질된 원칙을 말하는 것 뿐이다.
거짓말하지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등등의 초등학교 바른생활 수업에서
배우던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들에 기반을 둔 이야기들이다.
게다가 금상첨화로 그는 연설 자체를 너무 잘한다.
어휘선택도 탁월하고(그닥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으면서 공감을 일으킨다) 말의 논리도 매끄럽다. 원체 타고난것도 있겠지만..
여지껏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말을 잘하게 타고나서 말자체를 그럴듯하게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연설을 할때 오바마나 노무현대통령처럼 상대방에게 감흥을 주기위해서는 그 말을 내뱉기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해야하고 그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난 그래서 오바마나 노무현대통령 스타일의 연설을 좋아한다. 이미 수백번 수만번
고뇌를 하고 되뇌인 문제이기 때문에 대본을 보지 않고서도...(심지어 그들은 대부분 메모도 없다)
당당하게 한번에 끊김없이 이야기 할수 있는것이다.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난리다. 엄청난 시민의식의 진보다.
브래들리 효과인지 먼지 해서 말로는 흑인을 지지하고 실제로는 백인에게 투표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몇년전 미국물을 먹고온 박사님들은 미국인들이 매우 보수적이고 투표장에 들어가면 원초적으로 변해서
찍을때는 백인을 찍는다는 그런 이야기를 아는척하면서 했었다.
난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뭐 딱히 반박할수는 없었지만..... 난 미국인들을 믿었다.
만일 그들이 제대로 된 나라에서 살고 싶으면 오바마를 찍을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흑인 오바마가 아니라 인간 오바마를 볼줄 알았다.
누가 말했듯이..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것은 보너스이지 주가 아니다.
오바마라는 사람 자체가 한 국가의 리더로서 가장 적합한 요건을 충족하였기에 그는 대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이 된것이다.
핍박받았던 흑인들을 대신해서 그가 흑인들을 더 우대해주거나 그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단지 그는 흑인도 대통령이 될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것이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Go Barack! Yes, you can!!
꼬마철학자